부산 식재료, 셰프의 손끝에서 빛나다 — ‘B-FOOD 레시피’ 세 번째 이야기

허세인 기자

cnc02@hnf.or.kr | 2025-11-06 22:40:25

식재료·이야기·맛이 담긴 부산의 한입, 공개 시식회에서 선보여
향후 공식행사 만찬 메뉴 채택 계획

시식회에서 공개된 요리들. 왼쪽 위부터 덕화명란&오이 스투치니키, 삼진어묵 타코, 기장다시마 어묵,  부산고등어 크로켓. 사진 = 부산시

[Cook&Chef = 허세인 기자] 찬바람이 살을 에기 시작한 11월 초입, 부산의 식탁은 한층 더 풍성해졌다. 지역 식재료와 부산우수식품으로 만든 24가지 새로운 요리가 「부산음식(B-FOOD) 레시피 시즌3」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것이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지난 5일 오후 롯데호텔 부산 블루헤이븐에서 공개 시식회를 열고, ‘미식도시 부산’을 향한 여정의 세 번째 장을 열었다.

‘부산음식(B-FOOD) 레시피’는 부산 향토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 이야기를 담은 요리를 발굴하고 부산의 맛을 브랜드화하는 사업이다. 2023년부터 꾸준히 개발한 레시피가 어느덧 세 번째 이야기를 써내게 됐다.

이번 테마에서는 부산의 어묵, 명란, 들기름, 고등어 등 지역의 맛을 대표하는 우수식품에 기장미역·대변항 멸치 같은 부산 향토 식재료를 더해, 부산이 가진 식문화의 스펙트럼을 한입 크기의 요리와 디저트로 풀어냈다.

맛 칼럼니스트 박상현 씨를 비롯한 9인의 개발팀이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이야기를 발굴해 레시피로 녹여냈다. 미쉐린 레스토랑 ‘소공간’의 박기섭 셰프, 부산 빵지순례 필수 코스 ‘쿠루미과자점’의 김성진 파티시에, 한식 파인다이닝 ‘엠비언스’의 엄현주 셰프 등 부산의 미식을 이끄는 전문가들이 팀 일원으로 함께했다.

지난 8월 말 총 24종(한 입 거리 음식 16종, 디저트 8종)의 조리법을 완성했으며, 이날 행사에서는 이 가운데 15종이 시연·시식됐다.

시식회는 개발 과정을 담은 오프닝 영상으로 문을 열고, 이어 요리 스토리와 조리법 소개, 시식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셰프와 미식 전문가, 부산관광공사 등 관계자 50여 명이 자리해 부산의 새로운 맛을 함께 경험했다. 특히 ㈜덕화푸드, 삼진식품㈜, 구포연합식품, ㈜겐츠베이커리 등 부산우수식품 제조사 9곳도 참여해, 지역 식품산업과 미식 정책이 함께 성장하는 협력의 의미를 보여줬다.

이번 시즌3 레시피는 실용성도 높다. 정찬 코스부터 도시락, 시식 행사 메뉴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향후 호텔·외식업소, 각종 이벤트 현장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부산시는 이번에 개발한 24종 요리 레시피를 다양한 경로로 홍보하고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SNS 홍보와 더불어 행사장·호텔·외식업소 등으로 체험을 확대하고, 향후 국제행사 공식 만찬 메뉴로도 채택해 ‘부산의 맛’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부산우수식품과 지역 식재료가 만나 탄생한 이번 레시피는 ‘미식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부산의 식품산업과 미식 정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미식 콘텐츠 개발과 글로벌 홍보를 지속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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