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올리버, 레스토랑 파산 후 에어비앤비와 새로운 도전

이준민 기자

cnc02@hnf.or.kr | 2025-10-02 17:09:06

1,000명 해고 참사 딛고 '셰프 테이블' 경험 제공
평균 200달러 요리 클래스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
"기본을 지키지 못해 실패"...솔직한 자기 성찰 화제
사진 = 제이미 올리버 공식 홈페이지(www.jamieoliver.com)

넷플릭스와 연계한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영국 출신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Jamie Oliver)가 과거 레스토랑 사업 실패를 딛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한다. 그는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Airbnb)와 손잡고 요리 체험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에어비앤비는 넷플릭스 에미상 수상작 '셰프의 테이블(Chef's Table)'과 연계한 '에어비앤비 오리지널(Airbnb Originals)' 프로그램을 새롭게 론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이미 올리버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2019년 레스토랑 그룹 파산으로 1000명 해고

제이미 올리버의 새로운 도전은 과거 뼈아픈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2019년 그의 레스토랑 그룹이 파산하면서 1,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고, 25개 매장 중 22개가 문을 닫았다. 한때 36개까지 확장됐던 '제이미스 이탈리안' 체인과 바베코아(Barbecoa) 레스토랑이 모두 무너진 것이다.

최근 다비나 맥콜(Davina McCall)의 팟캐스트 'Begin Again'에 출연한 제이미 올리버는 "기본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며 솔직한 자기 성찰을 보여줬다. 그는 "어려운 부분은 모두 제대로 해냈는데, 정작 기본적인 것들을 놓쳤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난독증과 수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업 실패에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수학과 숫자에 대한 책임을 평생 거부해왔다. 학교에서 수학 최하위 그룹이었고, 수학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개념적으로 나는 바보다. 수학에 관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사진 = 에어비앤비

세계 5개 도시에서 200달러 요리 체험 제공

제이미 올리버의 에어비앤비 파트너십은 글로.벌 규모의 프로젝트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의 크리스 비앙코(Chris Bianco), 멕시코시티의 엘레나 레이가다스(Elena Reygadas), 파리의 아츠시 타나카(Atsushi Tanaka), 서울의 저스틴 리(Justin Lee) 등 세계적인 셰프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에어비앤비의 최고 비즈니스 책임자인 데이브 스티븐슨(Dave Stephenson)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셰프의 테이블'의 스토리텔링을 화면 밖으로 끌어내 현실 세계로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셰프의 테이블 프로젝트 사장인 저스틴 코너(Justin Connor)는 "지난 10년간 넷플릭스에서 중요한 요리 이야기들을 공유해왔는데, 사람들이 이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체험의 평균 가격은 게스트당 200달러로 책정됐다.

런던 TV 스튜디오에서 1.5시간 파스타 클래스

제이미 올리버가 제공하는 '런던에서 셰프 제이미 올리버와 함께하는 파스타 만들기' 체험은 총 1.5시간 동안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그로부터 직접 다양한 파스타 모양을 처음부터 만드는 법을 배우고, 풍미 가득한 페스토를 만들어 완성된 요리를 함께 맛본다.

이 체험은 제이미 올리버의 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며, 참가자들은 그의 상징적인 세트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현지시간 지난달 18일 오전 9시부터 예약이 시작됐다.

"실패는 놀라운 교육자"...새로운 철학 정립

제이미 올리버는 팟캐스트에서 "실패는 다양한 형태와 모양으로 나타나지만, 놀라운 교육자"라며 "실패는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고통이라는 개념 자체가 특별한 선물임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그는 "발을 다치거나 가시에 찔리거나 화상을 입을 때의 고통이 없다면 30년 전에 죽었을 것"이라며 "고통과 실패는 모두 주변 시야와 감각을 형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Cook&Chef / 이준민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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