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호흡기 건강, 약보다 과일이 먼저다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0-13 18:25:00

기온 차 큰 계절, 제철 과일이 면역과 호흡기를 지킨다
비타민·항산화·항염 성분 가득…자연이 내어준 최고의 건강 처방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송채연 기자] 가을 장마가 끝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 몸은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린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면서 기침,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잦아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잔병치레도 늘어난다. 이럴 때일수록 ‘무엇을 먹느냐’가 건강을 좌우한다. 자연이 이 계절에 맞춰 내어주는 선물, 바로 감과 배는 약보다 먼저 찾게 되는 최고의 처방전이다.

혈관을 청소하고 면역을 단단히 하는 감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 감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다. 비타민 A·C, 베타카로틴, 타닌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혈관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면역력을 단단히 세워준다. 특히 감 속 비타민 C는 계절성 면역 저하를 막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혈압과 혈당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감에 함유된 타닌은 혈관 내 노폐물을 줄이고 장의 수분 흡수를 조절해 설사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단감은 혈당지수가 낮아 당뇨병 환자도 비교적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다만 당도가 높은 홍시나 곶감은 섭취량 조절이 필요하다.

기관지를 윤활하게 하는 천연 보약재, 배

환절기 건강관리에서 빠지지 않는 또 하나의 과일이 배다. 한방에서는 배를 “폐의 열을 내리고 기관지에 윤활유를 공급하는 과일”이라 불렀고, 실제로 기침과 가래를 완화하는 효과가 과학적으로도 입증돼 있다.

배에 풍부한 루테올린, 폴리페놀, 케르세틴 등의 항산화 물질은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 반응을 완화한다. 이 덕분에 외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는 건강한 호흡기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꾸준한 섭취는 천식 증상 완화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위험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85% 이상의 높은 수분 함량은 건조한 가을의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며, 숙취 해소를 돕는 알데히드 분해 효소 활성화에도 관여한다. 풍부한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도 유익하다.

일상 속 한입이 만드는 건강 습관

감과 배는 차, 샐러드, 디저트 등 다양한 형태로 식탁에 오를 수 있다. 껍질째 먹으면 항산화 성분 섭취를 극대화할 수 있고, 꿀에 재운 배차는 목의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매일의 식탁에서 계절 과일을 챙겨 먹는 습관이 곧 면역과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계절이 바뀌는 지금, 우리 몸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새로운 영양제나 복잡한 보충제가 아니다. 자연이 제철에 맞춰 준비한 감과 배, 이 두 가지 과일이 환절기 건강의 해답을 품고 있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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