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한 판 7천원 돌파…정부, 미국산 신선란 224만 개 긴급 수입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6-01-07 18:35:48

2년 만에 수입 재개… 1월 말부터 대형마트·식자재 업체 공급
​살처분 400만 마리 상회… 유정란 700만 개 도입 및 고등어 할인 병행
조류인플루엔자로 계란 가격 폭등이 예측되자, 정부가 미국산 계란을 수입한다 밝혔다.  이미지생성 [Google Gemin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조서율 기자] ​정부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계란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2년 만에 미국산 신선란 수입 카드를 다시 꺼내 들며 먹거리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달 중 신선란 224만 개를 즉시 수입해 시장에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민생물가 관리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최근 AI 확산세가 예년보다 10배나 강력해진 상황에서 산란계 살처분 마릿수가 심리적 저지선인 400만 마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 특란 한 판(30구) 소비자 가격은 7,041원으로, 1년 전보다 13.5% 급등하며 서민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부는 공급 확대와 단가 인하를 동시에 추진해 설 명절을 앞둔 장바구니 물가 불안을 잠재운다는 복안이다.

​수입되는 미국산 계란은 1월 말부터 판매를 희망하는 대형마트와 식자재 업체 등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수입란은 국내산과 달리 껍데기(난각)에 산란일자와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5자리 정보만 표기되어 있어 소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수출국 위생검사와 국내 통관 시 정밀검사 등 깐깐한 절차를 거쳐 안전성이 검증된 물량만 시중에 유통할 방침이다.

​닭고기 수급 안정을 위한 조치도 병행된다. 정부는 육계 부화용 유정란(육용 종란) 700만 개 이상을 수입해 닭고기 공급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노르웨이산 어획 쿼터 축소로 가격이 오른 고등어에 대해서도 8일부터 최대 60% 할인을 지원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등 주요 신선식품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유통 구조의 고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구 부총리는 "농수산물에 이어 유통 효율화와 경쟁 촉진 방안을 담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다음 주 중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는 단순한 물량 공급을 넘어 먹거리 가격이 구조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수급 상황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나, AI 확산 속도를 고려할 때 선제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미국산 신선란이 적기에 공급되면 계란값 인상세를 조기에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추가 수입 여부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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