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서 열리는 ‘우리배 한마당’…달콤하고 아삭한 국산 배 총집합
홍지우 기자
cnc02@hnf.or.kr | 2025-11-05 17:05:20
배로 만든 떡·과자 등 다양한 가공품 체험도 진행
우수 농가 시상·전문가 강연 통해 배 산업 발전 논의
[Cook&Chef = 홍지우 기자] 국산 배 품종의 매력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정읍에서 열린다.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맛과 색깔의 우리 배를 직접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농가에는 국산 품종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오는 7일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 연지아트홀 일대에서 ‘제21회 전국 우리배 한마당 큰잔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정읍시 협조로 농촌진흥청이 주관하고 한국우리배연구회가 주최하며 전문가 발표와 전시, 시식 등이 이어진다. 정읍은 약 250년 된 재래종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제497호)가 있어 학술적으로 의미가 깊은 곳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 산업 전문가들의 강연이 열린다. 강연 주제는 ▲소비자 요구와 배 품종의 역할 ▲배 품질과 생리장해에 영향을 주는 토양 환경 요인 등이다.
아울러 전국에서 출품한 우리 품종 배 가운데 우수 농가 7곳을 선정하는 ‘최고 품질 우리 배 품평회’ 시상식을 진행한다.
행사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맛을 보고 비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국산 배 품종이 전시된다. 갈색빛을 띤 ‘신화’, ‘추황배’, ‘만황’은 달콤한 맛과 진한 향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초록색 계열의 ‘설원’, ‘슈퍼골드’, ‘황금배’, ‘그린시스’는 아삭한 식감과 산뜻한 풍미가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서양배 ‘바틀렛’과 중국배 ‘금주과리’ 등 해외 품종도 함께 전시돼 우리 배의 품질과 맛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또한 우리 배와 배를 이용해 만든 떡, 양과자(빵) 등 가공품 시식 행사를 진행한다. 맛 평가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배 석세포가 포함된 세안제, 배즙, 과자 등을 증정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 배 산업은 2000년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품종 다양화와 일상 소비용 배 확산으로 재도약에 힘을 모으고 있다. 대표 품종 신화는 안성 지역을 중심으로 67ha가 보급됐고 울산 지역에는 올해 초록색 배 설원 전문 생산단지가 조성됐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 직무대리는 “우리 배 산업은 뛰어난 품종과 기술력 등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라며 “이번 행사가 국산 품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생산에서 소비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배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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