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20 / 세계적인 명화를 와인에 담는다면? 클림트 키스 뀌베브뤼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3-02-15 14:41:29

- 클림트 키스 뀌베브뤼는 병 외관에서부터 이 작품을 병에 녹인 것 같은 착각을 들게해
- 상징주의 화가 클림트는 다양한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특히나 여성의 신체를 주제로

[Cook&Chef=조용수 기자] ‘클림트 키스 뀌베 브뤼 (KLIMT KISS CUVEE BRUT)’ 와인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한 공식 스파클링 와인이다. 라벨에는 그의 대표작 ‘더 키스(The Kiss)가 들어갔다. 이 작품은 클림트의 실제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그림으로 유일한 인생의 뮤즈였던 ‘에밀리에 플뢰게’를 꼭 안고 볼에 입맞춤하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화폭을 와인 병에 담았다?!
클림트 키스 뀌베브뤼는 병 외관에서부터 이 작품을 병에 녹인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라벨에 작품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와인 병목을 감싸고 있는 캡슐까지 클림트 특유의 문양과 그가 좋아했던 황금색을 넣어 이 와인의 개성을 두드러지게 하였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독일어도 공용어 중의 하나로 독일에서는 스파클링 와인을 젝트(Sekt)라고 한다. 때문에 이 와인의 정식 명칭은 ‘뀌베 클림트 ‘더 키스’ 젝트 브뤼’(Cuvee Klimt ‘Der Kuss’ Sekt Brut) 이지만, 한국에서는 클림트 키스 뀌베브뤼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3만원대이다.

품질 좋은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품종 2가지에 샤르도네로 균형미를 더하다.
‘클림트 키스 뀌베브뤼’는 벨쉬 리슬링(Welschriesling), 피노 블랑(Pinot blanc), 샤르도네(Chardonnay)의 세가지 품종을 혼합하여 만들었다. 벨쉬 리슬링은 독일 지방의 리슬링과는 다른 품종으로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헝가리, 체코,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등 중부 유럽에서 주로 재배되는 화이트 품종이다. 지금의 이탈리아 북부지방이 원산지인데 로마시대에 전파되어 로마 리슬링 또는 이탈리아 리슬링(Riesling Italico)이라고도 한다. 이 품종으로는 풍부한 산도(신맛에 가깝다)와 청사과와 레몬의 과일향이 나는 좋은 품질의 화이트 와인, 스파클링 와인을 만든다.

피노 블랑은 전 유럽에서 생산되는 국제 품종이다. 레드 와인 품종인 피노 누아의 변형 품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스트리아에서는 바이스부루군터(Weissburgunder) 혹은 클레브너(Klevener)라고도 부른다. 이 품종의 최근 빈티지는 사과나 복숭아, 살구 같은 핵과일의 과일향이 많이 나고 날카로운 산미를 가지고 있다. 장기 숙성한 올드 빈티지가 되면 빵과 너트류의 향이 난다. 앞의 두 품종에 샤르도네를 혼합하였기 때문에 잘 익은 사과향, 시트러스계열의 과일향, 오렌지의 아로마와 함께 신선한 산도, 미네랄 느낌과 섬세하고 우아한 버블이 잘 어우러진, 기분 좋은 스파클링 와인이 된다. 스파클링 와인으로 청량감에 마시기편한 산미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훈제 연어나 참치, 각종 해산물 구이, 장작 숯불 통닭 (흰살 육류) 등과 좋은 마리아주를 이룬다.

오스트리아 No.1 스파클링 와인 양조기업
이 와인을 만든 와인 양조회사는 슐럼베르거(Schlumberger)라는 곳으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양조회사이다. 이 회사의 창업주 로버트 슐럼베르거{Robert Schlumberger(1814~1879)}는 1814년에 독일의 슈트트가르트(Stuttgart) 출신으로 오늘날 샴페인의 수도라고 불리우는 프랑스 상파뉴 랭스 지역의 유명 샴페인 하우스에 취직하여 후에 그 회사의 최고 양조자, 생산 책임자를 맡게 된다. 때문에 상파뉴 지역에서 정착할 듯했지만 비엔나 출신의 여인을 만나 (운명적인) 결혼 후 독일로 신혼집을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장인어른이 딸을 독일로 보낼 수 없다고 하여 그는 아내와 함께 오스트리아에 정착하게 된다.

28세인 1842년에 회사를 설립하고 처음에는 와이너리를 빌려서 오스트리아 최초로 전통 방식(Methode Traditionelle), 즉 샴페인 방식처럼 2차 병속 발효를 하는 방법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1862년 런던국제 무역 박람회에서 영국 여왕에게 그가 만든 샴페인이 제공되어 유명세를 타게 된다. 이를 계기로 그의 스파클링 와인은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1862~1918) 황실의 공식 와인이 된다. 그리고 19세기 중반에는 오스트리아 최초로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보르도에서 가져와 이것으로 레드 와인(Still Red Wine)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이 회사는 창업주의 전통을 지키며 논빈티지, 로제, 빈티지 스파클링으로 범위를 넓혀서 생산하고 있다. 이들은 오스트리아에서 제일 좋은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들로 젝트를 만듭니다. 그리고 병 속 발효도 아직도 손으로 돌려가면서 효모 앙금을 병 입구로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고 총 약 4년이 지나서야 시장에 출시를 시킨다.

라벨에 담겨진 명화, ’더 키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구스타프 클림트를 모르더라도 ‘더 키스’라는 작품은 누구나 한번 쯤은 보았을 것이다. 꽃이 흩뿌려진 작은 초원 위에 두 연인이 황금빛 아우라에 둘러싸여 주변과 분리된 채 안고 키스를 하는 장면을 담앗는데 남자는 얼굴이 보이지 않고 여자의 행복한 얼굴만이 보여지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상징주의 화가 클림트는 다양한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특히나 여성의 신체를 주제로 많이 그렸다. 그가 1899년부터 1907년까지 비엔나 대학의 대형 홀 천정에 그린 3개의 그림은 당시 포르노라고까지 불리울 정도로 예술의 중심지인 비엔나에서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더 키스’ 라는 그림에 나오는 여성은 클림트의 연인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던 에밀리에 플뢰게(Emilie Louise Flöge (1874~1952)로 추정하고있다. 그녀는 오스트리아 패션 디자이너겸 사업가로서 클림트가 죽을 때까지 평생의 동반자 역할을 했다. 그녀의 둘째 언니인 헬렌이 1891년 클림트의 동생 어니스트 클림트(1864~1892)와 결혼을 한다. 쉽게 말해 그녀의 언니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제수씨로 둘은 사돈 지간이었다. 안타깝게 어니스트 클림트는 결혼 1년만에 세상을 떠나고 구스타프 클림트가 제수씨의 법적인 보호자가 되면서 그녀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클림트는 자신의 작품활동을 통해 알게 된 오스트리아의 부유층들을 패션사업을 하는 그녀에게 소개시켜주고 당시로서는 혁명에 가까운 여성복 그림을 그려주어 신개념의 여성복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그녀를 후원했다고 한다. 더 키스라는 그림과 관련해서는 그녀는 클림트가 2년(1907~1908년) 동안 그린 이 그림을 보고서야 그의 사랑을 받아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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