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벌번데기 섭취로 근육량 UP…고령자에 희소식
홍지우 기자
cnc02@hnf.or.kr | 2025-11-28 23:32:22
건강 지방 올레산 풍부, 혈중 지질 개선에 도움
깐풍기·다쿠아즈·초콜릿 등 일반 음식에도 활용 가능
[Cook&Chef = 홍지우 기자] 단백질과 영양이 가득한 새로운 슈퍼푸드가 등장했다. 바로 국산 수벌번데기로 고령자의 근육 건강과 영양 보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가천대학교 이해정 교수팀과 함께 국산 수벌번데기가 고령자의 영양 보충과 근육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인체 적용 시험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수벌번데기에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필수아미노산 9종을 포함해 총 18종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또한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그중 90% 이상이 올리브유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올레산(Oleic acid)이다. 올레산은 혈중 지질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지방산으로 보고돼 있다.
수벌번데기는 이미 2020년부터 식품 원료로 인정받았으며 단백질 함량이 무려 51.78%에 달해 고단백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고령자 36명을 대상으로 국산 수벌번데기 분말 하루 1포(11.547g)를 4주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제지방량은 2.6%, 근육량은 2.5%, 단백질량은 2.1% 증가해 수벌번데기를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몸 전체 근육 관련 지표가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상 동작에 중요한 몸통 근육량과 왼팔·오른팔 근육량도 각각 1.7%, 4.4%, 3.2% 증가했다. 이번 연구로 국산 수벌번데기가 고령자의 영양 보충과 근육량 유지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수벌번데기를 고령친화식품, 단백질 보충식, 기능성 식품소재, 조미 소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수벌번데기는 매년 열리는 양봉산물 경진대회에서 초콜릿·다쿠아즈·타코·깐풍기 등 일반 소비자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고령자의 영양 불균형과 근 감소 예방을 위한 고령친화식품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고 단백식품인 식용곤충을 활용해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