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회사가 왜 이렇게 트렌디하지?, 연세유업 고구마 디저트 출시
정서윤 기자
cnc02@hnf.or.kr | 2025-11-26 21:46:43
[Cook&Chef = 정서윤 기자] 연세유업의 성공은 단순히 ‘오래된 우유 회사’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멈추지 않는 실험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됐다. 국내 유가공 시장이 저출생, 원유 단가 상승, 수입 우유 관세 철폐 등의 위기를 겪고 있을 때도 연세유업은 오히려 새로운 활로를 찾아내왔다. 바로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읽는 감각과 그에 걸맞는 제품 기획력이다.
대표적인 예가 ‘연세우유 생크림빵’이다. 한때 ‘품절대란’으로 불리며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반갈샷(빵을 반으로 갈라 생크림을 보여주는 인증샷)’이 유행할 만큼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디저트가 아닌, 연세유업 브랜드를 새롭게 정의한 상징적 제품이었다. 이후 가공유와 디저트류 수출이 이어지며 ‘K푸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연세유업의 강점은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함’이다. 시장의 변화에 즉각 반응하고, 소비자의 취향을 세밀하게 읽어내는 능력은 전통적인 유가공 기업에서는 보기 드문 행보다.
이러한 연세유업이 이번엔 겨울의 정서를 담은 신제품, ‘연세우유 고구마 디저트 3종’을 선보였다.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 간식 고구마를 주제로, 생크림빵·맘모스·크림 카스테라 세 가지 디저트가 출시됐다.
‘연세우유 고구마 생크림빵’은 달콤한 고구마 슈크림과 쫀득한 고구마 브륄레 무스를 함께 채워 깊은 풍미를 살렸고, 단면에는 고구마를 닮은 보라색 컬러를 입혀 시각적인 재미도 더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연세빵빵캠페인’에서 소비자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실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연세우유 고구마 맘모스’는 꾸덕한 크림치즈와 진한 고구마 무스 사이에 고구마 다이스를 넣고, 소보로 시트 사이에 팥을 더해 포만감과 달콤함을 동시에 살렸다. ‘연세우유 고구마 크림 카스테라’는 폭신한 시트에 고구마 크림과 페이스트를 더해 부드러움 속 식감을 살린 제품으로, 고구마 본연의 맛을 섬세하게 구현했다.
연세유업의 행보는 ‘겨울 신제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통 브랜드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것, 그것이 연세유업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익숙한 재료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한 고구마 디저트 3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브랜드의 자신감이자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 장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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