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국가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열려

민혜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9-29 13:41:51

한식진흥원·한국불교문화사업단, 업무협약 체결로 계승·발전 박차 사진 = 한식진흥원

[Cook&Chef = 민혜경 기자] 사찰음식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한식진흥원(이사장 이규민)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일화 스님)이 공동으로 기획특별전을 마련했다. 전시는 9월 2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열리며, ‘자연과 함께 짓는 밥상, 사찰음식’을 주제로 사찰음식의 철학과 가치를 대중에게 선보인다.

“자연과 함께 짓는 밥상” 전시 구성

이번 전시는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의 소장 자료를 활용해 꾸며졌다. △사찰음식 홍보 영상 △발우와 오관게(五觀偈) 소개 △사찰음식 명장 스님 6인의 가을 시그니처 음식 모형 △발우공양 닥종이 인형 디오라마 △대중공양 포토존 등이 준비돼 관람객이 사찰음식의 철학과 실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명장 스님들의 시그니처 음식은 ‘사찰음식의 현재’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외국인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전시 콘텐츠로 주목된다.

협약으로 이어진 사찰음식 계승 노력

전시와 더불어, 양 기관은 9월 24일 사찰음식 계승·발전 및 한식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자원·전문가·연구 성과 공유 △공동 문화사업 추진 △생명 존중·자연 순환·지속가능성을 반영한 콘텐츠 기획 △교육·홍보·전시·체험 공동 운영 △청정 먹거리와 수행 철학을 담은 홍보 사업 전개 등이 포함됐다.

이규민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사찰음식은 단순한 채식을 넘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수행의 철학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와 협약을 계기로 사찰음식이 한식과 함께 국내외에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찰음식의 국가무형문화유산 등재와 이번 기획전은 ‘먹거리’의 차원을 넘어 한국 식문화의 지속가능성과 가치 확산을 모색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찰음식이 단순히 전시나 이벤트에 그칠 경우,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기는 어렵다. 실질적인 계승을 위해서는 교육·체험의 일상화와 더불어, 현대인의 식탁에서도 ‘자연과 함께 짓는 밥상’이 실천될 수 있는 구체적 모델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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