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안정·숙면 돕는 ‘행복 호르몬’ 주목… 트립토판 가득한 한돈, 이유 있는 선택

민혜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27 13:38:27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생성에 관여하는 트립토판, 한돈으로 손쉽게 섭취 가능
한돈 등심을 비롯해 안심, 앞다리살, 뒷다리살에 풍부해, 이를 활용한 한돈 식단 추천
사진 =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Cook&Chef = 민혜경 기자] 현대인의 만성 피로, 불면, 스트레스가 일상이 된 요즘, 일상 식단이 정서와 수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그리고 이들의 생성을 돕는 트립토판(tryptophan)이 있다. 최근 트립토판 함량이 높은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산 돼지고기 한돈이 건강한 식재료로 다시 조명받고 있다.

27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산 돼지고기 한돈에는 행복 호르몬 만드는 트립토판이 풍부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감정 조절과 수면의 질을 결정짓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은 일정 수준 이상 체내에 존재해야 정서적 안정과 숙면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두 신경전달물질은 스스로 생성되지 않으며, 그 전구체가 되는 트립토판은 반드시 음식으로만 섭취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문제는 트립토판이 일반 식품에는 미량만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한돈은 매우 효율적인 트립토판 공급원으로 평가받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돈 등심 100g에는 약 271mg의 트립토판이 들어 있으며, 이는 WHO가 권장하는 하루 섭취량(50kg 성인 기준 200mg)을 한 끼만으로도 충족할 수 있는 수치다.

같은 기준으로 봤을 때, 바나나는 6mg, 체리는 14mg, 시금치는 19mg, 두부는 109mg, 아몬드는 154mg에 불과하다. 트립토판 함량의 절대량에서 보면 한돈의 등심뿐만 아니라 안심(201mg), 앞다리살(192mg), 뒷다리살(202mg) 등 주요 부위에서도 고르게 높은 수치를 보인다.

또한 트립토판은 단백질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율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는데,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한돈은 이러한 영양소 흡수 측면에서도 이상적인 조합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 우창윤 내과 전문의는 “트립토판은 수면 장애, 스트레스 완화, 기분 조절 등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어, 일상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합탄수화물과 함께 섭취하면 뇌로의 전달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트립토판을 섭취하기 위한 대표적인 한돈 요리로는 등심·안심 스테이크, 앞다리살 보쌈, 뒷다리살 샤브샤브, 한돈 덮밥 등이 있다.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한 등심·안심은 구이로, 지방과 단백질의 밸런스가 뛰어난 앞다리살·뒷다리살은 삶거나 국물 요리에 활용되며, 채소와 함께 조리하면 균형 잡힌 식단을 완성할 수 있다.

감정의 균형을 되찾고, 깊은 잠에 들기 어려운 이들에게 ‘한돈 한 접시’는 단순한 포만감을 넘어 정서 건강과 식생활 균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있다. 한돈이야말로, 입과 마음을 함께 만족시키는 영양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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