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배추,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Kimchi cabbage’로 공식 등재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 2025-11-20 19:29:34

김치 주원료 배추 명칭에 ‘Kimchi cabbage’ 공식 반영… 국제 식품 규격 개정
김 제품 세계 규격화 작업 승인
사진=픽사베이

[Cook&Chef = 송채연 기자] 김치의 주원료인 배추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로 공식 인정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는 17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48차 코덱스 총회에서 해당 명칭이 국제 규격에 추가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덱스 규격에는 김치용 배추가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로만 표기돼 왔으나, 이번 개정으로 ‘김치 캐비지’와 ‘나파 캐비지(Napa cabbage)’를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최근 국제 문헌과 식품 교역에서 두 용어 사용이 증가한 점을 제시하며 규격 수정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이번 결정이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내산 김치의 고유성과 차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회에서는 김(Gim) 제품의 세계 규격화 작업도 승인됐다. 현재 아시아 지역 규격으로만 존재하는 마른김·구운김·조미김을 세계 기준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된다. 정부는 국제 표준 마련을 통해 수출국별 요구 사항 대응 부담이 줄어들고, 김 수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에서 과일·채소 가공제품 규격을 담당하는 코덱스 가공과채류분과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향후 김치·인삼 제품·고추장 등 국내 식품 관련 국제 규격 운영에 참여 폭이 확대되고, 고구마·밤·감 등 아시아 지역 주요 농산물의 국제 기준 설정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이번 총회 성과를 바탕으로 K-푸드의 국제 신뢰도를 높이고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Cook&Chef / 송채연 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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