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끼가 버겁다’…김민석 총리 후보자, 식탁 물가 민심 듣다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6-16 12:58:35
[Cook&Chef = 이경엽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3일 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 회장 등 식품·외식업계,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과 함께 밥상물가 문제를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만남은 최근 국민의 식생활 물가 부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 차원의 대책 논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열렸다.
김 후보자는 이번 간담회에서 가공식품, 외식, 식재료 등 밥상물가와 직결된 주요 분야의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물가 상승의 배경과 구조적 원인, 정책적 대응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 회장, 김명철 한국식품산업협회 부회장, 문미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전계순 한국소비자교육원 원장 등 업계와 시민사회 대표들이 참석했으며, 국회에서는 위성곤·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 식품·외식 가격 상승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며, 기후변화로 인한 원재료 국제가격 상승, 환율, 인건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업계는 업계대로 원가 부담이 크고, 국민들 역시 매일 체감하는 고통이 커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청문회를 앞두고 있지만, 정부가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식품물가를 최우선 현안으로 다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 간담회는 정부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며, 향후 총리로서 일하게 된다면 참석자들의 의견을 최대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홍근 한국외식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외식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외식 물가는 전체 물가 상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외식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은 치솟고 있고 부채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혼내야 할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이제는 지원이 필요한 대상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외식업계가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윤 회장은 “2만 원짜리 음식을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과거 상생 협의안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는 외식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 후 김민석 후보자는 참석자들과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주변 식당 관계자 및 시민들의 의견 등 현장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들었다.
김 후보자와 참석자들은 간담회 종료 후 ‘생활물가는 낮추고 민생은 살리자’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밥상물가라는 민감한 주제를 중심으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식품·외식분야 현안에 대한 정책적 접근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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