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메뉴는 ‘회’… 불만족 이유 1순위는 ‘가격’

조서율 기자

cnc02@hnf.or.kr | 2025-12-09 23:58:34

관광객 소비가 제주 식음료 시장 절반 넘게 차지, 포장·배달 이용도 두드러져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다면 더 지불한다” 68.1%… 핵심은 가격이 아닌 ‘만족도’
제주관광공사에서 ‘제주 관광객 식음료업 소비 심층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제주관광공사

[Cook&Chef = 조서율 기자] 제주 식음료 시장의 절반 이상은 관광객이 만든다.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승철)의 ‘제주 관광객 식음료업 소비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관광객은 제주에서 지출한 전체 소비의 41%를 먹고 마시는 데 사용하며, 이는 제주 식음료 산업 전체 시장의 52.2%를 차지해 도민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 6월부터 2025년 5월까지 1년간의 신용카드 소비 데이터에 설문과 리뷰 분석을 결합해 관광객의 모든 형태의 식사 경험—현장 식사, 배달, 포장—을 종합적으로 밝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관광객 3명 중 1명(33.2%)이 제주에서 배달을 이용했고, 현장 방문객 중 59.1%, 배달 이용자 중 73.9%가 포장을 경험하는 등 배달·포장이 제주 음식 경험의 중요한 축으로 떠올랐다. 주된 이유는 숙소에서 편하게 즐기기(49%) 혹은 영유아·반려견 동반 등 식당 이용 제약 때문이었다.

메뉴 선호도에서는 ‘회’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식당 방문객도, 배달 사용자도 회를 가장 즐겨 찾았으며 재방문 시 기대되는 메뉴에서도 생선·해물요리에 이어 회가 2위를 기록했다. 다만 배달 회의 만족도는 5위에 그쳐 기대 대비 품질 하락이 뚜렷해, 회 배달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드러났다. 관광객은 맛을 식당·배달 선택의 1순위 기준으로 꼽았고, 카페는 분위기가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관광객이 실망했을 때 가장 먼저 언급한 불만은 ‘가격’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불만의 본질이 “비싸다”가 아니라 “제값을 못 한다”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면 비용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8.1%에 달했고, 제주 외식비가 비싸다고 느끼면서도 만족했다는 응답 역시 58.6%로 나타나 가격 자체보다 경험의 완성도가 더 중요한 요소임이 드러났다. 제주관광공사는 “세련된 제주다움을 지속적으로 증명해온 식당이 결국 오래 사랑받는다”며, 정당한 가격만큼의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외식비 논란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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