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가 콘텐츠다… 진안군, 마이산 북부에 ‘먹거리 전략지대’ 구축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5-28 11:29:05

사진=진안군

[Cook&Chef = 이경엽 기자] 한 끼가 지역을 살리고, 식탁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전북 진안군이 ‘마이산 북부 관광지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선택한 전략은 먹거리 콘텐츠 개발이었다.

 단순한 향토음식 재현이 아닌, 로컬 식재료를 활용해 관광객의 시선을 붙잡고 입맛을 설득할 수 있는 미식 상품으로 음식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시도다.

지난 27일 진안군은 전주시 진안로컬푸드 호성점 앞 광장에서 ‘마이산 북부 먹거리 콘텐츠 개발 용역’ 결과물로 탄생한 신메뉴 5종을 공개하는 품평회를 개최했다.

이번 품평회는 단순한 시식 이벤트가 아니라, 주민 참여 관능평가를 통해 지역 농산물 기반의 메뉴들이 실제 시장성과 기호도를 확보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실험장이자, 먹거리 전략지대로서 마이산 북부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이날 공개된 신메뉴는 총 5종으로, 중국식 페이스트리 스타일의 고기호떡, 진안 고원의 돼지고기를 활용한 돼지국밥, 마이산 곶감을 갈아 만든 곶감 식혜 크러쉬, 지역산 흑미로 만든 흑미 파르페, 그리고 계절별 로컬 재료로 구성된 디저트 플레이팅 ‘마이산 몽블랑’이다. 특히 몽블랑은 봄에는 쑥 인절미, 여름에는 복숭아 요거트, 가을에는 말차, 겨울에는 딸기를 테마로 구성되어, 계절과 미감을 동시에 담아낸 전략형 디저트로 주목받았다.

이들 메뉴는 진안 고원의 청정 농산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시각적 매력과 맛의 조화를 동시에 구현했다. 관광객의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이 메뉴들은 향후 지역 상권 내 실제 상품화 여부를 가늠하는 테스트베드로 기능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주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시식 및 설문을 통해 맛, 기호도, 상품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수집된 피드백은 추후 레시피 보완과 메뉴 개선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번 먹거리 개발은 진안군이 2023년부터 추진해온 ‘마이산 북부 상권 활성화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군은 지역 상인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간담회, 개별 매장 컨설팅을 진행하며, 관광지의 입맛을 책임질 지속 가능한 외식 콘텐츠 발굴에 힘써왔다. 이를 통해 단발성 테마 푸드가 아닌, 지역성과 현대성을 동시에 담보하는 장기적인 관광 전략으로서 먹거리를 위치시켰다.

진안군은 향후 신메뉴의 조리법을 지역 상권에 기술이전하고, 상인 대상 현장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을 병행해 메뉴들이 실제로 지역 상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음식이 곧 경험이고, 경험이 곧 지역 브랜드가 되는 시대. 진안은 한 끼를 전략으로 기획하고, 식탁 위에서 지역의 미래를 그려내고 있다.

정난경 진안군 관광과장은 “이번 먹거리 콘텐츠 개발은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진안을 맛보러 오게 만드는 미식 관광의 씨앗”이라며 “진안만의 개성이 담긴 메뉴들이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행정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