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그저 쌈 채소 아니다…항염·항당뇨 돕는 ‘건강 채소’로 재조명”
이경엽 기자
cooknchefnews@hnf.or.kr | 2025-07-09 11:20:55
이미지 생성: ChatGPT (OpenAI) 제공 / Cook&Chef 제작
[Cook&Chef = 이경엽 기자] 삼겹살의 파트너로만 여겨졌던 상추가 기능성 농식품으로의 위상을 새롭게 확보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9일 국내에서 재배되는 상추 6종에 대해 정밀 분석한 결과, 항염·항당뇨 등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페놀화합물이 다량 함유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적색 잎상추’는 해당 성분이 청색 잎상추보다 최대 3배 높아, 실질적인 건강 기능성이 기대된다.
“쌈 채소에서 항염 채소로…상추, 과학적 근거 확보하다”
페놀화합물(Phenolic compounds)은 식물의 방어물질로, 세포 손상 억제, 염증 완화, 혈당 조절, 항산화 기능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 건강기능식품 소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청색 잎상추’, ‘적색 잎상추’, ‘적꽃상추’, ‘적포기상추’, ‘적로메인상추’, ‘양상추’ 등 총 6종의 상추를 첨단 정밀분석 기술로 비교했다. 그 결과, ▲퀘르세틴 말로닐글루코사이드 ▲치코르산 ▲이소클로로젠산 A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30종의 페놀화합물 유도체가 존재함을 밝혀냈다.
특히, ▲퀘르세틴 다이글루코사이드 ▲클로로젠산 메틸에스터 등 6종은 세계 최초로 상추에서 발견된 페놀화합물로, 상추의 기능성 소재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발견으로 평가된다.
적색 잎상추가 가장 뛰어나…“색이 진할수록 건강에도 좋다”
상추 6종의 페놀화합물 총함량은 생체중량 기준 14.1~595.3mg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적색 잎상추’는 플라보노이드, 페놀산, 안토시아닌 등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적색 계열 상추 4종의 함량은 청색 상추보다 평균 1.1~3배 높았다.
이는 “색이 진할수록 항산화 성분이 많다”는 기존 식품영양학 이론과도 일치하며, 실질적인 ‘컬러푸드(color food)’의 건강적 효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기능성 품종 육성·식단 활용에도 기초자료로 활용 기대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공식 게재되었으며,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상세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은 2026년까지 국내 소비량이 많은 식품 700종에 대해 페놀화합물 정보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선미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과장은 “이번 연구로 상추가 단순한 쌈 채소가 아닌 일상 식탁에서 섭취 가능한 항염 채소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관련 정보는 국민 건강증진은 물론, 고기능성 품종 개발, 식품 가공 및 레시피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초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상추가 가진 ‘기능성 농산물로서의 자격’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 이제 셰프들은 상추를 단순히 고기를 싸 먹는 용도가 아닌, 항염 기능을 갖춘 주재료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상추의
새로운 조리법과 외식 메뉴 개발을 통해 건강한 맛과 트렌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