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스토리] 생면 파스타로 미쉐린 사로잡은 이탈리안 다이닝 ‘리알토’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 2025-11-25 23:02:12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생면 파스타는 밀가루와 달걀을 반죽해 치대고 얇게 밀어내는 과정을 반복해 만들어지며, 숙련된 손기술이 맛을 결정한다.
서울 청담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리알토는 생면 파스타를 중심으로 한 북이탈리아식 요리를 선보이며 미쉐린 가이드 2025에 선정됐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미쉐린’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와인·음식 전문 미디어 감베로 로쏘가 선정하는 ‘Top Italian Restaurants’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등재했다.
매장에서 직접 반죽한 생면을 바로 사용해 수분감이 살아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탄탄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생면 파스타가 외식 트렌드로 자리 잡는 가운데, 리알토는 안정적인 조리 완성도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리알토의 정회완 셰프는 북이탈리아 스타일의 면 요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집중한다”고 평가하며 특히 시그니처 메뉴인 타야린(Tajarin)에 주목했다.
타야린은 달걀을 넣어 반죽한 생면 파스타로, 탄탄한 식감과 깊은 풍미가 특징이다. 제공 시 달걀 노른자가 위에 올려져 있어 시각적으로도 돋보이며. 직원이 직접 파스타를 섞어준다. 꾸덕하지만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면발의 쫄깃함도 살아 있다. 정 셰프는 “트러플 같은 섬세한 재료와 잘 어울리는 면”이라 설명하며 맛의 조화와 균형을 강조한다. 실제로 트러플을 추가한 타야린은 리알토에서 찬사를 가장 많이 받는 메뉴다.
또 다른 인기 메뉴 카치오 에 페페(Cacio e Pepe)는 전통적인 북이탈리아 요리에 리알토만의 감각을 더한 요리다. 치즈의 풍미가 강하고 타야린보다 더 꾸덕한 질감을 낸다. 타야린과 카치오 에 페페 외에도 포모도로, 뇨끼, 라자냐 등 주요 메뉴들도 소스 농도와 간 조절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뇨끼는 감자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돋보이고, 라자냐는 한우·토마토·치즈의 균형이 뛰어나 “서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라자냐”라는 평을 얻을 정도다. 사이드로 제공되는 알타리무 피클 역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요소다.
점심은 코스로만 운영하며 가성비가 좋아 만족도가 높다. 안티파스티로 시작해 타야린·뇨끼·라자냐 등 메인 중 하나를 선택하고 디저트로 티라미수 또는 젤라토를 고를 수 있다. 특히 티라미수는 크림의 농도가 짙어 호평이 많다. 런치 코스는 3만 9,000원으로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 가운데서도 합리적인 편에 속해 직장인 점심 모임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많이 추천된다. 점심 운영 시간은 12시부터 15시까지다. 저녁에는 단품 주문이 가능하며 트러플 파스타, 한우 채끝등심 스테이크 등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의 메뉴도 마련돼 있다.
와인 페어링 역시 리알토의 강점이다. 이탈리아 와인을 중심으로 구성돼 생면 파스타와의 조화가 좋으며, 선택 폭도 넓다. 매장은 아담하지만 테이블 간격이 넉넉해 편안한 식사가 가능하고, 따뜻한 조명과 간결한 로고가 북이탈리아의 캐주얼 레스토랑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연말에는 특별 코스도 마련된다. 12월 24·25일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2인 쉐어 코스(인당 18만원)는 6코스로 구성되며,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다. 생면 파스타를 중심으로 리알토의 조리 철학이 응축된 시즌 한정 구성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매주 화‧수요일은 휴무로 목~월요일 오후 12시~10시 운영하며, 3~6시는 브레이크타임이다. 예약은 매장 전화 혹은 캐치테이블에서 가능하다.
Cook&Chef / 김성은 전문기자 cnc02@hn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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