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68 / 피에르 뤼통, 세계적인 명품 그룹 아르노 회장이 선택한 와인 메이커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4-07-07 08:29:33

- 라벨 디자인은 문고리를 의미하며, 이는 보르도 건축의 상징이자 각 가문의 상징
- 부드럽게 익은 탄닌이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포도주의 향미와 과일 맛들을 느끼게 해

[Cook&Chef=조용수 기자] 피에르 뤼통(Pierre Lurton)은 보르도 와인 업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샤토 슈발 블랑(Château Cheval Blanc)과 샤토 디켐(Château d'Yquem)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하우스의 관리자로 유명하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뉴질랜드 및 캘리포니아 일대의 새롭게 뜨고 있는 신생 와이너리들에도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뤼통 가문은 와인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몇 세대에 걸쳐 보르도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해왔으며, 피에르 뤼통은 이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 보르도 와인 업계의 선구자로 꼽히기도 한다. 피에르 뤼통 레드와 화이트의 라벨 디자인은 문고리를 의미하며, 이는 보르도 건축의 상징이자 각 가문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피에르 뤼통을 상징하는 이 레이블은 ‘새로운 보르도의 문이된다’ 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피에르 뤼통은 보르도 지역의 양조학자 파스칼 푸세벵(Pascal Poussevin)과 함께 샤또 마르조스 (Chateau Marjosse) 포도밭에서 선정된 포도만 수확해 만들어진다. 보르도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와인 산지로 포도 재배에 최적화된 기후 조건과 독특한 토양을 가지고 있어 포도의 질이 뛰어나다고 한다. 포도밭은 주로 자갈, 점토, 석회질로 이루어져 있어 포도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리게 하고, 그 결과 풍부한 미네랄과 복합적인 맛을 가진 포도가 생산된다는 특징이 있다.

피에르 뤼통은 포도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100% 수작업으로 포도 수확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와인 양조에서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기술을 적절히 결합하는 방식을 갖는다. 발효는 온도 조절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이루어지며, 이후 와인은 오크 배럴에서 숙성되어 깊고 풍부한 맛을 갖게 된다.


피에르 뤼통 레드 와인은 메를로(Merlot),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등의 포도 품종을 혼합해 만든다. 각각의 품종이 가진 특성이 잘 어우러져 복합적이면서도 탄탄한 균형감이 특징으로 꼽힌다. 메를로는 부드럽고 풍부한 과일 향을, 카베르네 소비뇽은 구조감과 강한 탄닌감을, 카베르네 프랑은 미묘한 향신료와 허브의 향을 내뿜고 있어 조화가 절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두우면서도 깊은 루비 컬러로 코에서는 농도 짙은 아로마와 체리, 레드 베리, 블랙 과일류의 농익은 향이 난다. 이 두 향기가 맞물리면서 토스티한 오크향이 올라옴과 동시에 부드럽게 익은 탄닌이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포도주의 향미와 과일 맛들을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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