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cious / 제주 해마촌(海馬村) : 운 좋으면 황새치도 맛볼 수 있는 곳

김형종

fallart@hanmail.net | 2018-06-05 07:42:51

단체여행을 하면 경제적으로 유리한 게 사실이다. 비행기나 숙박이나 차량이나 심지어 입장료도 단체라는 힘을 빌려 싼 값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떠나는 자유의 유혹을 참아내며 단체를 이뤄 가려는 것도 결국은 값이 싸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런데 단체 관광객들이 모른다니. 무슨 말일까?
writer _김형종 / photo _조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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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단체 관광객은 모른다.
운 좋으면 황새치도 맛볼 수 있는 곳
제주 향토횟집, 해·마·촌(海馬村)

제주도를 여행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머무는 기간은 2박 3일이다. 그렇다면 여섯 끼 또는 일곱 끼의 식사를 제주도에서 하게 되는데 이 중에 두 번의 아침 식사는 호텔이나 숙소 주변의 식당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 또 두 번 또는 세 번의 점심식사는 시간에 쫓겨 관광지 인근의 대형식당에서 다른 단체 관광객들과 허겁지겁 먹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그럼 남는 것은 두 번의 저녁 식사뿐. 대부분의 경우 두 번의 저녁 식사는 여유를 갖고 고급 식당을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단체 관광객들의 경우 식당을 선정하는 것은 관광객이 아니라 언제나 현지의 여행사나 가이드들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해마촌>을 선택하지 않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해마촌>의 음식가격 때문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해마촌>의 음식가격은 적정하면서도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양과 품질의 회를 내오기 때문이다. 결국 <해마촌>은 자신의 이익을 줄이더라도 고객들에게 신선한 생선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게 식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에서는 맛볼 수 없는 요리로 외식업을 운영해야 한다는 오창훈 대표의 경영철학이 녹아있는 것도 한 몫한다. 아마 <해마촌>을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제주시 도남동에 자리한 <해마촌>은 여행사에 광고도 하지 않으며 여행사의 입장에서도 <해마촌>은 매력적인 식당은 아니다. 그럼 누가 <해마촌>을 찾을까. 적당한 가격에 양도 푸짐하며 늘 신선한 재료가 들어오는 식당이라면 제주도민이 먼저 알고 찾고 있으며, 맛집 탐험에 일가견이 있다는 블로거들 그리고 이미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출발 전부터 <해마촌>을 선택하고 제주를 찾아오는 개인 관광객들이다.
신선한 생선회 뿐만 아닌 제주 특산물인 말고기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해마촌>만의 특징이다. 매주 화·금 2회에 말고기를 직접 도축하여 고객들에게 말고기 사시미와 불판에 직접 구워서 시식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는 <해마촌>은 한 곳에서 제주의 특미를 두 가지 이상 맛볼 수 있어 제주도민이 가장 즐기는 외식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은 철에 따라 나오는 자연산 생선을 이용한 세 가지 이상의 생선을 제공하는 메뉴로 구성해 단골들의 입맛을 만족시킨다. 보리가 피어오르는 봄철에는 도미를 여름철에는 방어, 부시리, 광어를 사용하는데 요즘인 6월에는 제주의 특산물인 자리돔과 무늬오징어(갑오징어), 그리고 성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자리돔은 제주산 된장에 제피잎을 함께 제공하는데 질리지 않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게 제피잎의 향이 그 역할을 한다. 일반적 판매메뉴가 아닌 특별한 <해마촌>만의 제철 특별 밑반찬이다. 특히 6월에는 황새치가 잡히면 공판장에서 매입해 고객들에게 싱싱한 황새치 맛을 한두 점 맛보게 제공한다니 운 좋은 날 <해마촌>을 방문하면 황새치의 별미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해마촌>에서는 멍게, 해삼, 새우 등 제철 해물요리 5, 6가지와 톳과 미역을 이용한 해초샐러드, 해초무침, 그리고 몸으로 밥을 짓은 몸밥을 제공한다. 별미로 식사와 함께 제공하는 탕은 도미, 광어. 방어 등 제철 생선의 뼈는 대여섯 시간 푹 고아서 낸 육수에 제주의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로 함께 끓여내 애주가들의 속풀이에 단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중학교 동창생을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했다는 오창훈 대표는 ‘이윤을 줄이고 좋은 가격에 많은 고객에서 나만의 음식을 맛으로 다양한 만족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다며 웃음짓는 얼굴에서 많은 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유가 풍긴다. 인터넷에서 <해마촌>으로 검색하면 이미 다녀온 블로거들의 찬사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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