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39 / 호주에서 찾은 화이트 와인 맛집, 쇼앤스미스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3-08-26 07:36:13

[Cook&Chef=조용수 기자] 흔히 ‘호주와인’하면 쉬라즈를 대표 품종으로 생각한다. 와인을 많이 접하는 사람들일 수록 호주는 쉬라즈가 제일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나라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들 또한 쉬라즈를 잘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주 애들레이드 힐즈(Adelaide Hills)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시원한 기후 덕분에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누아(Pinot Noir),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같이 비교적 빨리 익는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또한 이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매년마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

소개하는 쇼앤 스미스는 1988년 호주 최초의 마스트 오브 와인이자 호주 와인의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잡은 마이클 힐 스미스(Michael Hill Smith)와 보르도 대학에서 와인 메이킹을 배운 마틴 쇼(Martin Shaw)가 힘을 합쳐 만든 와이너리로 현재는 또 한명의 마스터 오브 와인 데이비드 르미에르(David Lemire)가 합세하여 호주 최고의 와이너리로 올라선 실력파 와이너리이다. 특히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으로부터 매년 TOP 100 와이너리에 선정되며 그 실력을 증명 하고 있다. 2명의 마스터 오브 와인의 테이스팅 체크 및 와인메이킹 감독 아래 서늘한 기후 지역인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즈 지역의 기후와 특성을 잘 반영 한 최고의 샤르도네와 피노누아 그리고 소비뇽블랑을 생산하는 부띠끄 와이너리이다.

쇼앤스미스 소비뇽블랑은 가볍게 즐기는 데일리 와인으로 소비뇽블랑 100%로 만들어 졌으며 스틸 탱크에서 저온 숙성하였다. 연한 레몬색에 연둣빛이 살짝 비치며, 복숭아, 넥타린, 레몬 같은 시트러스 계 과일, 백향과, 구아버, 허니듀 멜론 등 열대과일의 아로마가 먼저 올라오며 살구, 배, 오렌지 꽃과 재스민 차, 생 바질이나 로즈메리 등 향신료, 풀 내음이 은은하게 따르며 복합적인 아로마를 형성한다.

입안에서는 산미가 시트러스와 백향과, 배 그리고 핵과의 아로마를 부각시키며, 밀도 있는 식감과 짭짤한 미네랄이 생 허브의 느낌이 있는 잔향과 어우러지며 부담스럽지 않은 밸런스를 형성한다. 프루티함과 산미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으며 길고 상쾌한 여운을 남긴다. 전반적으로 풍성한 과실향, 보다 섬세한 꽃내음, 향신료와 풀 내음의 아로마, 강렬한 산미, 탄탄한 보디감과 미네랄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길지만 깔끔한 피니시를 완성한다. 아페르티프, 스시, 세비체, 문어나 새우를 기반으로 한 타코, 레몬즙과 생 파슬리를 올리고 아이올리 소스에 찍어먹는 컬라마리 튀김, 자몽소스를 얹은 샐러드와 먹는 관자 구이와 잘 어울린다. 지금은 은퇴한 세계적인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이 와인을 '아델레이드 힐 산 소비뇽 블랑의 귀감'이라 극찬한 바 있다.

와인이 부여하는 최고의 영역이라는 마스터 오브 와인? 소믈리에 중에서도 손꼽히는 최고의 와인 전문가는 바로 '마스터오브와인(MW·Master of Wine)'이다. 영국 마스터오브와인 협회가 수여하는 MW는 전 세계 단 400여명만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선발도 제한적이라 1년에 단 10명 내외만 MW 자격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마스터오브와인이 없고 한국계 미국인 지니 조 리가 2008년 아시아계 최초로 MW 자격을 얻은 바 있다. 쇼앤스미스에서 MW 자격을 보유한 데이비드 르미에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W가 되기 위해선 테이스팅은 탐정처럼 모든 향을 알수 있어야 하고, 변호사처럼 간결하고 강력한 논리와 증거로 주장을 뒷받침하는 글쓰기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같은 능력을 기르기 위해선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