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냉이> 봄철 계절병인 ‘춘곤증’ 치료제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1-04-05 06:52:39

- 피로 해소제 비타민 B1이 봄나물 중 가장 많아
- 비타민 파괴를 피해 무치거나 살짝 데쳐 먹는 게 좋아

[Cook&Chef 조용수 기자] 봄이 되면 ‘병 아닌 병’인 춘곤증이 마치 하품을 하면 따라하는 것처럼 유행처럼 번진다. 일시적 현상이긴 하지만 직장인이나 학생들을 괴롭히는 계절병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춘곤증이란 자연 현상과 함께 자연에서 치료할 수 있는 식품도 제공한다. 바로 냉이다. 냉이는 이른 봄에 나오는 훌륭한 춘곤증 치료제다.

냉이가 춘곤증에 좋은 것은 냉이 만의 독특한 향이 봄에 달아난 입맛을 되살리고, 삶의 활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밥. 빵 등 탄수화물을 에너지로 바꿀 때 필요한 비타민인 비타민 B1의 함유량이 봄나물 중 가장 풍부하다. 비타민 B1이 결핍되면 탄수화물이 잘 분해되지 않아 젖산 등 피로 유발물질이 축적되며, 이는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봄볕에 노출된 피부를 보호하는데도 냉이가 추천된다. 비타민 C가 100g당 80㎎이나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오렌지(43㎎).귤(44㎎).레몬(70㎎)보다 더 많다. 비타민 C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 주변에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물질일 뿐 아니라 콜라겐 생성에 꼭 필요한 비타민이다.

그러나 문제는 비타민 B1과 비타민 C가 열에 취약하다는 것. 냉잇국·냉이나물·죽 등 열을 가하거나 끓인 음식에선 대부분 파괴된다. 따라서 냉이는 무침 등 가열하지 않거나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다.

냉이엔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 비타민이 들어 있다. 비타민 A다. 이 비타민은 야맹증을 예방하고, 어린이 성장을 촉진하며,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준다. 부족하면 피부가 거칠어진다. 특히 비타민 A는 잎에 많은데, 100g만 먹으면 비타민 A와 C 하루 섭취 권장량의 3분의 1을 섭취할 수 있다. 채소치고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도 냉이의 장점이다. 따라서 두부·콩을 재료로 된장찌개에 냉이를 함께 한 요리는 단백질 공급에 최고의 음식이다.

한방에선 냉이를 소화제나 지사제로 이용해 왔다. 위와 장 건강에 이롭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주며, 냉이의 뿌리에는 눈 건강에 좋다고 전해져 왔다. 고혈압 환자에겐 냉이를 달여 먹도록 처방했다.

이른 봄 들과 산에서 캐낸 자연산 냉이가 향도 좋고 맛도 있다. 냉이를 선택할 때 뿌리가 매끈한 것보다 잔뿌리가 많은 것이 냉이 특유의 맛이 강하며 자연산일 가능성이 크다. 잎은 연하고 싱싱한 것, 뿌리는 너무 굵지 않은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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