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열전 34 / 1초에 2병을 파는 메가히트 와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

조용수 기자

cooknchefnews@naver.com | 2023-07-03 03:59:31

- 칠레는 와인 품종과 떼루아 (Terroir)를 안배하고 있는 탁월한 품질의 와인 생산이 가능한 곳
-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는 ‘콘차 이 토로’사의 글로벌 와인 브랜드

[Cook&Chef=조용수 기자] 칠레는 우리나라에서 지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멀리 있는 국가이다. 또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긴 나라 이기도 하다(동서로는 좁고 남북으로 길게 뻗어 전체 길이가 약 4,300㎞로, 남반구 길이의 42.7%를 차지한다). 지리적으로 북쪽의 아타카마(Atacama Desert) 사막, 서쪽으로 태평양, 동쪽으로는 안데스 산맥(Andes Mountain) 남쪽으로는 남극이 둘러싸고 있어 이른바 ‘자연 보호막(Natural Barriers)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혜택으로 칠레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품종과 떼루아 (Terroir)를 안배하고 있는 탁월한 품질의 와인 생산이 가능하며, 주변 와인 생산국(아르헨티나,브라질)과 비교하였을 때 신세계 와인이라 믿기 힘들 정도의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와인들을 생산하여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왔다.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는 ‘콘차 이 토로’사의 글로벌 와인 브랜드이다. 전세계 130여 개국에 수출되는 인기상품으로, 전세계 칠레와인 판매 1위의 와인이다. 스페인어로 ‘악마의 와인창고’ (Devil’s Cellar)를 뜻한다. 100여 년 전, 지하 와인저장고에서 와인이 자꾸 도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립자인 ‘돈 멜쵸(Don Melchor)’경이 ‘와인저장고에 악마가 출몰한다’는 소문을 퍼트려서, 도둑들로부터 와인을 지켰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 와인이다. 현재도 이 와인 저장고는 그대로 보존되어 유명 관광명소로 사용되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1년부터 ‘콘차 이 토로’사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쳐 디아블로를 하나의 마케팅 메시지로 활용하기 시작하여 글로벌 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WINE LEGEND’라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현지시장과 소통하는 다양한 방법(광고이미지,인쇄물,TVCF,온라인)으로 표현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과 반응을 이끌어 내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2003년에는 디아블로를 약100만 케이스(1,200만병)를 판매하며 히트시켰고, 이후 전세계인들의 변함 없는 사랑으로 2010년에는 310만 케이스(3,720만병)를 판매하며 ‘One Second One Bottle’ (1초에 병씩 팔리는 와인)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1년부터는 ‘두 개의 심장’ 박지성 선수가 몸 담았던 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와인으로 선정되어 ‘12번째 전사’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업계 최초로 TV광고를 진행하여 ‘세계인이 만나는 정직한 가격, 디아블로’로 와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전환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디아블로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다. 전 세계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와인은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의 손에 쥐여져 매혹적인 향과 맛을 자랑하고 있다. 칠레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에서 생산되는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 100%로 만들어져, 짙은 루비 컬러가 돋보인다. 진한 체리, 블랙 커런트 향에 뒤이은 은은한 느낌의 토스트와 커피향이 일품이다. 맛을 보면 잘 익은 산딸기와 자두의 맛, 세련되고 부드러운 느낌의 타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긴 여운이 인상적인 ‘미디엄 바디’의 와인이다.

무엇보다, 디아블로의 가격을 세계적인 수준에 맞춰 해외 가격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와인 소비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큰 즐거움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와인이라도 지금 내가 음미할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까닭이다. 어찌보면 디아블로는 국내에서 와인시장이 만들어낸 ‘와인은 비싸다.’라는 고정관념의 ‘악마’와 싸우기 위해 나타난 ‘악(樂)마’인지도 모르겠다.

프리미엄 와인시장을 개척한 칠레 1위 와이너리, 콘차 이 토로
콘차 이 토로사는 1883년에 설립된 칠레를 대표하는 와인 명가이다. 1994년 칠레 와이너리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래로 세계적으로 칠레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지속적인 시도를 해오고 있다. 칠레 와인 산업의 초창기에 콘차 이 토로사의 창립자인 돈 멜쵸 콘차 이 토로(Don Melchor Concha y Toro)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포도 품종을 들여왔다. 또한, 유명한 프랑스 양조가 라부셰르(Labouchere)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최고의 와인 생산을 위해 노력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영국의 유명 와인 저널인 드링스 인터내셔널(Drinks International)이 선정한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와이너리 1위에 연속 2회 선정되면서 빛나는 역사를 잇고 있다. 콘차 이 토로사에서 생산한 와인들 역시 전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