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Column / 이주현 셰프 인생 레시피> 한여름 뜨거운 라면의 부재를 채워주는, 냉 라면무침

- 열 번째 인생 레시피
이주현 칼럼니스트 | mood_cook@naver.com | 입력 2021-06-16 09:36:26
  • 글자크기
  • -
  • +
  • 인쇄

[Cook&Chef = 이주현 칼럼니스트] '라면'. 이 두 글자가 주는 위안이 있다. 기쁘거나 즐거울 때 라면을 찾기 보다는, 힘들거나 슬플 때 찾는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아무리 영양, 정성이 결핍된 가공식품일지라도 라면은 힐링 푸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일하면서 온갖 산해진미를 맛보고, 수많은 식재료를 접하는 나 역시도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는 날이면 라면부터 찾는다. 보글보글 갓 끓여낸 라면은 냄비 채 식탁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뜨거운 면발을 후후 불어 먹고, 얼큰한 국물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시면 속이 다 시원해진다. 골치 아픈 상황이 뭐 하나 해결된 것은 없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라면을 먹기 전보다 마음이 한결 누그러지는 것이다. 아마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일 것이다

 

6월인데도 낮이면 30도가 넘어가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식사 메뉴를 고를 때,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라면은 자연스럽게 선택지에서 멀어진다. 아무래도 시원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인기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느껴지는 이 허한 기분은 무엇인가. 그 어떤 음식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라면의 부재에 온몸이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아무리 라면이 고프다 해도, 30도가 넘는 더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을 먹을 자신은 없다. 그래서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좀 시원하게 먹어보기로 한다.

<냉 라면무침>


필요한 재료

메밀면(라면) 160g, 방울토마토 4, 오이 1/3, 닭가슴살 60g,

* 소스 : 요리용 올리고당 2TS, 다진마늘 2TS, 간장 1.5~2TS, 통깨 2TS, 참기름 2TS, 고추기름 2TS

 

만드는 과정

1. 오이는 얇게 채 썰고, 방울토마토는 1cm 크기로 썬다.

2. 닭가슴살은 삶아서 얇게 찢어준다.

3. 메밀면은 삶아서 찬물에 식혀준다.

4. 소스 재료를 잘 섞은 후에 앞서 준비한 채소, 닭가슴살, 메밀면을 넣고 무쳐서 완성한다.

 

>>  tip

소스를 만들어서 한 번에 다 붓지 말고, 2/3 정도만 먼저 넣고 간을 보면서 추가하도록 한다. 특히 이 요리의 포인트는 고추기름이다. 시판용 제품을 넣어도 좋고, 없다면 기름에 고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에서 고추 맛을 우려내서 체에 걸러서 사용해도 좋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다양한 라면 중에서도 메밀면을 넣으면 좋고, 분식파라면 쫄깃쫄깃한 쫄면을 넣어보자. 입 안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잔치국수 면을 넣으면 후루륵 쉽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칼로리가 높아지겠지만 맛을 위해서라면 마지막에 통깨를 듬뿍 뿌려 먹는 것을 추천한다. 통깨의 고소한 맛과 고추기름의 칼칼한 맛이 입 안에서 중독성 있는 조화를 이룬다.


생각해보면 필자는 인스턴트 라면을 얼마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에 늘 필요 이상의 힘을 쏟아 붓는 편이다. 왜 그렇게까지 라면 요리에 정성을 쏟나 싶지만, 라면에는 요리 연구가의 의욕을 자극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까다로운 재료 준비 없이, 어려운 조리 과정 없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으니깐. 그러면서도 극강의 맛을 내는 라면. 이 절대적인 식재료에 조금의 마법을 부리면 얼마나 더 황홀한 결과가 나올지, 풍선처럼 기대가 부풀어 오른다. 이렇게 저렇게 해먹다가도 결국은 뜨겁게 끓여먹는 클래식한 조리법을 뛰어 넘을 레시피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만 말이다.

무더운 여름, 그래도 ‘냉 라면무침’으로 마음 속 라면의 부재를 채울 수 있었으니 이걸로 됐다.

* 이주현 셰프 (요리연구가 & 푸드 칼럼니스트)

 

- 성신여대 식품영양학 학사
- 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기획팀
- 前 한국외교협회 영양사
- <무드앤쿡 쿠킹클래스> 운영
- 식약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문가 필진 활동중
- 소믈리에타임즈 '이주현 위로의 마리아주' 칼럼 연재중
- 쿡앤셰프 '이주현 인생 레시피' 칼럼 연재중

 

 

 

 

 

 

[저작권자ⓒ 쿡앤셰프(Cook&Chef).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한호전
  • 구르메
  • 풍안
  • 플로기다3
  • ns홈쇼핑
  • 라치과
  • 테드베이커
  • 보해양조
  • 한주소금
  • 황실유기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헤드라인HEAD LINE

  • 이유식
  • 이유식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