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f's Recipe / 이주현 셰프의 인생 레시피> , 명란젓 파스타

- 존재만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명란젓 요리
- 생으로 먹든 익혀 먹든, 명란젓은 절대 같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주현 칼럼니스트 | mood_cook@naver.com | 입력 2021-09-03 0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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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k&Chef = 이주현 칼럼니스트] 냉장고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는 식재료가 있다. 입 안에 넣으면 톡톡 터지기도 하고, 부드럽게 뭉개지는 식감이 주요 특징이다. 짠맛이 주를 이루지만, 옅은 비린맛과 고소한 맛 사이 어디쯤에서 묘하게 중독성을 일으킨다. 바로 ‘명란젓’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명란젓은 세상에 없다가 갑자기 나타난 식재료는 아니다. 이전에도 꾸준히 우리네 식탁 위에 올라온 재료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젊은층에서 핫한 식재료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주로 밑반찬, 찌개 등 몇몇 요리에만 쓰이던 명란젓이 날개를 달고 다양한 요리 영역으로 활용되고 있다. 새로운 식재료와 뜻밖에 조합을 이루면서 감각적인 요리로 재탄생하는 중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명란젓이 수중에 들어오면 즐거운 고민에 잠긴다. 그냥 먹기에는 아깝고, 어떻게 요리하면 더 독특하고 새롭게 먹을 수 있을까. 무난하게 아보카도와 함께 먹을까도 싶고, 전혀 예상치 못한 조합을 떠올리려 애쓰다가도, 결국은 따끈한 밥에 버터 한 조각 올려서 명란젓 고유의 맛을 느끼는 게 최고지 않을까, 하는 자못 진지한 고뇌에 빠진다.

 

그렇게 몇 개의 선택지를 지나쳐 신중하게 고른 메뉴는 “명란젓 파스타”이다. 면발에 소스와 함께 촘촘히 붙어있는 명란젓은 호로록 입 안에 넣었을 때 얼마나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선사하는가. 상상만으로 이미 입에 침이 고인다. 파스타의 베이스는 알리오 올리오풍으로 정하고, 속까지 든든할 수 있도록 대하와 새송이 버섯을 추가했다. 해산물의 진한 맛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 토마토를 넣었더니, 먹는 중간마다 상큼한 맛이 나면서 입 안이 개운해진다.

 <알리오 올리오 풍의 명란젓 파스타>

 

< 필요한 재료 >
명란젓 1~2큰술, 대하 5마리, 파스타 면 1인분,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토마토 반개, 새송이 버섯 1개, 치킨 육수(또는 참치 액젓), 맛술 1큰술

< 만드는 과정 >
1.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른 팬에 다진 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중불에서 익힌다.
2. 마늘이 황금색이 되면 껍질을 제거한 대하를 넣는다. 새우를 익히면서 비린내를 잡기 위해

    맛술 1큰술을 넣는다.
3. 한 입 크기로 썰은 토마토, 새송이 버섯을 넣는다. 치킨 육수을 한 국자 넣고 졸인다.

    치킨 육수가 없다면 면수 1국자에 참치 액젓 1작은술을 넣는다.
4. 삶은 파스타 면과 명란젓을 넣고 익힌다. 명란젓이 불투명해지면 불을 끄고 접시에 담는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여러 선택지를 건너 뛴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맛이다. 대하나 새송이 버섯 없이 입 안에 면만 가득 넣어도 함께 딸려온 명란젓이 짭짤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익힌 명란젓은 단단해지기 때문에 생 명란젓보다 톡톡 튀는 식감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생으로 먹든 익혀 먹든, 명란젓은 절대 같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맛과 식감이 완전히 달라지거나 또는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 그렇기에 쉬이 조리법을 결정해버리지 못하고 행복한 고민에 잠기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레시피는 명란젓을 안 넣어도 충분히 맛있지만, 명란젓 하나만 추가하면 그 맛의 깊이가 서너배는 깊어진다. 바로 이런 게 명란젓의 매력이 아닐까. 아직 냉장실에 남아있는 두 줄의 명란젓으로 탄생될 다음 메뉴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이다.

 

* 이주현 셰프 (요리연구가 & 푸드 칼럼니스트)
- 성신여대 식품영양학 학사
- 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기획팀
- 前 한국외교협회 영양사
- <무드앤쿡 쿠킹클래스> 운영
- 식약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전문가 필진 활동중
- 소믈리에타임즈 '이주현 위로의 마리아주' 칼럼 연재중
- 쿡앤셰프 '이주현 인생 레시피' 칼럼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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