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tional Liquor / 이강주(梨薑酒)> 미황색의 감미음주 : 배꽃이 날리는 날 梨薑酒와 ‘梨花에 월백’하고

- 우리나라 5대 명주의 하나,선조 때부터 상류 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
- 한국을 대표하는 4대 소주(안동소주, 진도홍주, 문배주, 이강주)로 꼽히는 술
오미경 | omkvictory@naver.com | 입력 2018-08-17 23: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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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나 브랜디의 강렬한 오크향, 오래 묵힌 와인의 그윽한 향, 일본 청주의 맑은 향. 술에는 향기가 있어야 맛을 더한다. 누군가는 술에서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코 없는 미인을 보는 것과 같다고도 이야기 한다. 술맛을 부드럽게 하는 배의 향기를 소주에 담근 이강주. 코끝으로 향기를 맡고, 혀로 맛을 음미하는 향기로운 우리 전통주 이강주를 알아보자.
writer _오미경 기자 / photo _ W Media 제공

Traditional Liquor

 

배꽃이 날리는 날 梨薑酒와 ‘梨花에 월백’하고

미황색의 감미음주 梨薑酒  
 

 

‘이강주'는 조선 중엽부터 전라도와 황해도에서 제조되었던 우리나라 5대 명주의 하나로 손꼽히던 술로 [경도잡지],[동국세시기]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홍석모가 1849년에 지은 <동국세시기>에는 “평안도 지방에서 쳐주는 술로는 감홍로와 벽향주가 있고, 황해도 지방에서는 이강고, 호남지방에서는 죽력고와 계당주, 충청도 지방에는 노산춘 등을 각각 가장 좋은 술로 여기며 이것 역시 선물용으로 서울로 올라온다”고 했다. 여기서 등장하는 이강고가 이강주다.

 

선조 때부터 상류 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인데 옛 문헌 곳곳에 자랑이 대단한 이 술은 토종 소주에 배와 생강이 들어감으로써 ’이강주‘라 이름 지어 내려오고 있다. 호남의 술로서 이강주, 국력고, 호산춘하면 조선 시대에 전국적으로 유명하였는데 특히 이강주는 고종 때 한미 통상 조약 체결 당시 국가 대표 술로 동참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강주는 술 이름에서부터 그 재료를 밝히고 있다. 배 리(梨)와 생강 강(薑), 즉 배와 생강이 들어간 술이다. 꼭 이강주가 아니더라도 우리 술에서 배와 생강은 아주 자유롭게 쓰였다. 배는 시원하고 부드럽고 달콤하여 술과 자유로이 섞이는데 배즙, 배 곤 물, 배과육 등의 형태로 술을 부드럽고 경쾌하게 만든다. 생강은 막힌 혈을 뚫어주는 기질이 있어, 소주의 독하고 강렬한 기운과 잘 어울린다. 이 때문에 소주를 내릴 때에 소줏고리의 꼭지에 생강 한 톨을 끼워 넣어, 생강의 은은한 향을 소주 속에 담아내기도 한다.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4대 소주(안동소주, 진도홍주, 문배주, 이강주)로 꼽히는 술이다. 이강주는 미황색이 도는 25도의 약소주로 배의 시원한 청량감과 더운 생강, 숙취를 보완하는 울금과 더불어 독특한 향취를 가지고 있는 계피가 어우러진 맛과 멋의 술이다. 벌꿀이 가미돼 목 넘김이 부드러우며, 증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오래 둘수록 둥근 맛을 자랑한다. 마신 후에도 전혀 머리가 아프지 않다. 이 때문에 옛 선조들은 이강주의 술 색깔이 은은하고 부드러워 여름밤의 서늘한 초승달 빛으로 묘사하며 술잔 속의 여유와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Cook&Chef 오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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