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Food Table / 문성희 대표 (평화가 깃든 밥상) : 조리하는 대한민국을 요리하다.

- 행복한 밥상, 건강한 밥상을 맛보다
- 물과 불은 생명의 근본이면서 생명 그 자체를 관장한다
김형종 | fallart@hanmail.net | 입력 2018-08-17 22: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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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회장.김종덕)에서는 2017년 슬로우 건으로 ‘조리하는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매월 유명 건강한 슬로푸드를 연구하는 조리사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밥상, 건강한 밥상을 맛보게 하고 있다.  연희동 ‘평화가 깃든 밥상’의 문성희 대표와 함께 건강한 식탁을 통해 즐거움을 한층 더하고 있다.

writer _김형종 / photo _조용수

Happy Food Table 

조리하는 대한민국을 요리하다.
'평화가 깃든 밥상' 문성의 대표  

 

서대문구 연희맛로 한 골목에 들어서면 2층에 자리한 ‘평화가 깃든 밥상’이라는 작은 식당을 만날 수 있다. 밥상에 평화가 깃든다? 밥상에 품격이니 행복이니 추억이 있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평화가 있다니. 대체 무슨 뜻일까?

‘평화가 깃든 밥상’을 마주하다
평화가 깃든 밥상을 운영하는 문성희 대표는 “음식을 만드는 엄마나 조리사는 물과 불을 다루는 제사장과 같다”면서 “물과 불은 생명의 근본이면서 생명 그 자체를 관장한다”고 말한다. 유추해보자면 평화를 기원하는 제사장의 의식이 음식을 만드는 행위이고, 바로 평화란 우리가 매일 끼니때마다 마주하는 밥상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
문성희 대표가 ‘평화가 깃든 밥상’에서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몸을 건강하게 하는 음식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바람은 그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생명을 창조하고 보살피는 신, 즉 모성에 대한 관점을 되살리는 것에 있다. 이것이 철학적 바탕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설명에 따르면 동양철학에서 강조하는 음양의 조화에서 보듯이 우리 모두에게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인류를 위해 창조된 세상의 이치라는 게 문 대표의 생각이다. 하지만 극심한 경쟁사회에 내몰린 우리는 이러한 근본적인 양성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어쩌면 파괴되었다고 하는 편이 옳은 말일지도 모른다. 그처럼 우리도 모르는 사이 잃어버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데, 바로 지금 우리가 그러한 시대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생각은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1인 1가구가 늘어나면서 요즘 가장 트랜디한 키워드는 혼밥족, 혼술족이다. 이런 싱글족이 먹는 음식이란 대부분 간편식이다. 또한 맞벌이 가정에서는 외식이 주를 이루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는 일주일에 몇 번 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남성 퇴직자의 잃어가는 남성성도 문 대표의 눈에는 양성성의 불균형을 비칠 수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사회문제에 머물지 않고 직접적으로 건강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당연히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밑바탕인 인식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 요리를 하는 문성희 대표의 경우 요리를 통해 그 해답을 찾으려 한다. 음식을 만드는 게 무슨 사회문제 해결과 관계있냐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음식은 다양한 사회적 과정을 거쳐 밥상 위에 오른다. 언제나 커다란 변화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다. 문 대표는 그 속에서 개인은 물론 사회적 양성성 조화를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빠르지만 사실은 느리다
“요리는 쉽고 가볍고 재밌어야 한다”는 게 문성희 대표의 지론이다. 그럴 때 영양이 풍부한 정직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만드는 음식이란 양념을 최소화하여 누구나 손쉽게 조리할 수 있어야 함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평화가 깃든 밥상’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마늘, 파, 향신료 등이 생략된다. 주재료의 맛을 살리면서 간을 위해 간장과 발효식초 등만을 사용한다. 그렇다 보니 이날 선보인 서너 가지 반찬과 밥을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30~40분에 지나지 않았다.

물론 간단하고 영양도 있고, 맛있는 음식의 첫째 조건은 좋은 재료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식재료는 비싸기 마련이다. 대량생산되어 유통되는 재료는 저렴할지는 몰라도 몇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쳐 단가가 정해지는 만큼 품질에 대한 신뢰 역시 가격에 비례한다.

“음식은 빠르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슬로우푸드를 지향하는 것이죠.”

문 대표의 말속에 핵심이 있다. ‘평화가 깃든 밥상’이 추구하는 시스템은 ‘공동생산자 개념’이다. 식재료를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입하는 단순 소비자에서 벗어나 생산자와 네트워크를 구성해 생산과정에 참여하고 그것을 직접 소비하는 방식이다. 조리는 빠르지만 내용은 느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이다.

또한 밥상문화를 바꿔야 환경도 지킨다는 문 대표의 말처럼 균형 잡힌 한 접시 요리가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는다면 한 끼를 통해 사회는 물론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묘수가 될지도 모른다.

[Cook&Chef 김형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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