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숙 명인 컬럼 / 풍토합일이 생활습관은 내 몸을 지키는 기본

- 인체가 빚어내는 조화는 자연의 모습과 대단히 닮았다
- ‘병’은 우리 몸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자연치유력이 발현되는 현상
정영숙 칼럼니스트 | magic56@empas.com | 입력 2019-03-17 2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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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Chef 정영숙 칼럼니스트]풍토합일이 생활습관은 내 몸을 지키는 기본

인체 내 각각의 세포는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질서정연하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이 조화가 깨지면 정상을 회복하기 위해 해로운 것, 과잉 축적된 것은 속히 몸 밖으로 내보내려 한다. 예를 들어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특정 영양소의 과잉을 피하기 위해 그 음식이 질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빨리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 세균이 침입하면 백혈구 활동을 강화해 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열을 내게 된다. 산모의 기력이 쇠하거나 태아가 불구 또는 기형일 때 산모 생명을 보호하고 종종보전을 위해 자연유산이 일어난다.

인체가 빚어내는 이러한 조화는 자연의 모습과 대단히 닮았다. 이른 봄에 흙바람이 부는 것은 잠든 풀과 나무를 깨우고 이들에게 대지의 영양을 공급하기 위함이며, 부유물이 많은 여름철에 태풍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계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생물들에게 산소를 공급하기 위함이다. 홍수가 지는 것은 영양과잉으로 부패한 물질들을 씻어내 자연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모든 자연현상에는 오묘한 섭리가 깃들여 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것을 질병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병’은 우리 몸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자연치유력이 발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민족의학은 ‘병은 곧 증상이요, 증상은 곧 치료법’ 이라고 한다. 고혈압, 당뇨, 간질, 암 등도 다 몸의 균형을 바로 잡기위한 증상, 몸의 자구책(自救策)이라 할 수 있다. 병은 우리에게 나태와 이기, 탐욕과 오만을 버리고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사회에 대한 무책임을 반성하라고 요구한다.

예전엔 오늘날처럼 병이 많지 않았다. 병이 나더라도 스스로 몸을 다스려서 병원이나 약국에 갈 일이 별로 없었다. 과거에는 영양결핍이나 세균감염에 의한 질환자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혈압, 당뇨, 암 등 성인병이 주요 사망원인이다. 약도 많이 늘어났고 의술도 예전에 비해 크게 진보했다. 국민이 부담하는 의료비 지출액수도 높아졌는데 환자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병은 갈수록 많아지고 성질도 포악해진다. 병이 강해지니 약도 강해지고, 다시 그 약에 대응하여 병은 더욱 강해지는 형국이다.

현대인들은 위기에 처해 있지만, 아직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암은 산소부족에 따른 일산화탄소의 정체와 단백질, 지방의 과잉에서 오는 것으로 몸에 산소가 부족한 사람,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걸릴 가능성이 많다는 결과로 본다면 병은 잘못된 생활의 결과라 할 만하다.

우리의 전통적 식생활은 곡채식으로, 수 천년 동안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우리의 신체구조도 그에 맞게 조직되어 있다. 가공식 위주의 식생활로 대표되는 서구식 음식문화의 무분별한 도입으로 우리 식탁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김치, 된장찌개보다 햄버거와 피자,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신선한 생채소와 곡식보다 고기와 빵을 즐겨 먹는다. 우리 몸에 맞지 않는 식생활은 필연적으로 영양과잉을 불러오고 우리 몸은 각종 노폐물로 가득 차게 되어 탈이 안날 수 없다.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은 독이나 다름없다.

의복도 마찬가지, 각 민족, 각 나라마다 독특한 자기만의 형태가 있는데 이러한 차이는 정서적 특징이며 기후조건에 따라 정해진 것이다. 그래서 옛날 할머니들은 고쟁이를 입었던 것이다. 피부는 단순히 몸의 포장재가 아니다. 호흡작용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체내 일산화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바꾸어 몸 밖으로 배출한다. 땀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고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만일 피부가 이런 호흡, 배설, 흡수, 감각, 보호, 체온 조절 등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건강을 망치게 되니, 무분별한 서양 옷의 도입이 국민 전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의복은 풍토합일에 기초해 각 지역별로 자기 것을 만들었는데 자기 옷을 버리고 남의 옷을 입는 것은 아프리카인들이 털가죽으로 옷을 지어 입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 민족은 지금 중병을 앓고 있다. 대중요법으로는 건강요법을 되찾을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뿌리 깊은 병일수록 원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풍토합일의 생활습관이야말로 작금의 총체적 모순을 극복할 열쇠이자 우리 민족의 생존을 영원히 지켜주는 보검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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