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앤셰프> Column 서지나 여행과 인생 / 히말라야 첫 만남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

서지나 칼럼니스트 | masterfl2013@gmail.com | 입력 2019-05-13 20: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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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보는 안나푸르나
[Cook&Chef 서지나 칼럼니스트] 안나푸르나(Annapurna 8,091m). 안나(Anna)는 ‘곡식’, 푸르나(Purna)는 ‘가득하다’ 라는 산스크리스트 어로 풍요의 여신 혹은 수확의 여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다. 
▲ 시와이 터미널. 버스와 개인지프대절이 가능하다
포카라에서 대절한 지프를 타고 2시간만에 시와이에 도착을 했다. 오는 내내 비포장 도로였고 정말 첩첩이 산중이란 말을 절감하면서 오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포카라에서 에이젼시와 문제가 생겨셔 너무 늦게 출발했고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지만 조금이라도 올라가보기로했다. 
▲ 상당히 무거워보이는 냄비와 주방용품들이 광주리에 가득하다

우리 포터 상갈이 우리 카고백을 메고 앞장서서 가는데 왠지 마음이 무거웠다. 너무 무겁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는데 우리를 앞질러 가는 다른 포터들을 보니 우리 상갈의 짐은 귀여운 수준이다. 이곳에서는 트래커의 짐을 나르는 포터들은 다른 포터들에 비해 일도 수월하고 고소득 업종에 속한다. 일반 포터들은 100Kg가까이 혹은 그 이상의 짐을 나르기도 한다. 아직은 낮이라 그리고 저지대라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그저 내가 살고 있는 필리핀 산과도 닮아있고 한국의 여름산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처음 만나는 출렁다리앞에 가슴이 철렁한다

풍경은 아직은 딱히 특별할것이 없다며 걷고있는데 눈 앞에 처음보는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히말라야 어느곳에서도 피해갈수 없다는 그 출렁다리의 시작인것이다. 바짝 긴장이 되고 시선을 아래를 볼수도 앞을 볼수도 없는 희안한 상황속에 엉거주춤 다리를 건넜다. 그리곤 생각만큼 길지않은것에 위안을 삼았다.  

▲ 염소들이 도망갈까봐 조심스레 다가갔건만 오히려 염소들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조금은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길을 하염없이 걷고있다가 염소떼와 마주쳤다. 그런데 신기하게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나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어디선가 요란한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가까워질수록 물소리는 요란해졌다. 어렸을적 설악산에 갔다가 폭우가 쏟아져 도로위에서 하염없이 비를 바라보며 오도가도 못했던 기억이 났다.

▲ 빙하에서 흘러나온 물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하기만 하다

너무 늦게 출발한 탓과 더 이상 가기에 나의 컨디션이 좋지를 않았다. 우리가 쉬기로한 로지는 안나푸르나에서 보기드물게 옛날식이였다. 아마도 시와이까지 차가 들어오면서 이곳에서 하루밤을 머물다가는 트래커가 없기때문인거 같다. 하지만 지금 나의 컨디션으로는 더 진행하는게 무리라고 판단하여 큐미에서 쉬기로 했다. 오래된곳은 불편하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다. 오래된 처마도 그 처마밑에 요람도 정겹기만하다. 요람에는 아기가 있었고 아이엄마는 오고가며 들여다 보고 흔들어 주었다.

▲ 아가는 곰인형과 함께 울지도 잘 보채지도 않았다

어둑어둑해지자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쌀쌀함을 느끼며 잠바를 찾아입었다. 허름하기 그지없는 숙소에서 빗소리를 듣고 있으니 동동주에 파전이 간절하다. 하지만 이곳은 히말라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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