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 음식평론가 최수근, 셰프의 꿈> 평생 동지로 불리는 동료 셰프

- 서로가 양보하면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배려하는 것이 필요
최수근 칼럼니스트 | skchoi52@hanmail.net | 입력 2021-02-27 16: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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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호텔 셰프들 기념촬영 (조선호텔 제공)
[Cook&Chef 최수근 칼럼니스트] 주방에서 근무하다 보면 마음에 맞는 친구들이 있다. 친구가 많으면 직장에 불평이 많아도 같이 일하는 게 좋아서 몇 년씩 한 곳에서 일하기도 한다. 반면 동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사리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큰 호텔의 정직원이 되면, 동료가 좋든 싫든 10년, 20년을 같이 크면서 함께 일을 한다.

요즘 셰프들은 주방에서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기가 내가 일했던 시절보다는 훨씬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것이 모임이다. 서로가 모르는 것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모임 활동을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서로 가까워지고, 평생의 동지가 된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보다 나이가 들어서는 친구 사귀기가 더 어렵다. 대학이나 사회에 나오면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고, 또 바쁘다는 핑계로, 서로에 대한 배려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서로 이해타산을 따지면서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모임을 통해 서로가 양보하면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 리츠칼튼 호텔 셰프의 서빙 모습 (DB 자료)
내게도 잊지 못할 후배이자 동료가 있다. 그 중에 유독 마음이 가는 후배가 한 명 있다. 나와는 18년을 함께 근무한 후배로 지금은 제주 켄싱턴 호텔 조리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친구는 생각이나 행동이 나와 매우 비슷하여, 주위에서는 형제가 아닌지 묻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너무 자주 어울리고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모습이 닮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이 후배는 처음에 모임을 만들자고 했을 때 내 제안을 거절하였는데, 근무 내내 뚝심 있고 진중한 모습에 반하여, 그 후로 몇 번 더 모임을 제의했다. 지금은 수십 년째 둘도 없는 막역한 사이로 지낸다.

하루는 그 후배가 내게 결혼을 위한 중매를 부탁하였다. 기꺼이 주위의 괜찮은 처자를 수소문하여 중매를 하였고, 결국 내가 소개한 사람과 결혼하여 지금껏 아주 잘 살고 있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었기에, 내가 소개한 사람이 마음에 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동창들은 그래도 잘 모이는데, 대학이나 사회 나오면 친구 사귀기가 참 어렵다.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고, 또한 서로가 바빠서 서로를 배려 할 수가 없다. 이해타산에 빠져 인간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란 어렵다.
▲ 인터콘티넨탈 호텔, 어린이 날 기념 꼬마 셰프 기념 촬영 (인터콘티넨털 제공) 
사람이 사회생활을 잘 하려면 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명함을 돌리고 인간관계를 늘리지만 진정으로 나를 이해해주고 내가 어려울 때 도움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내가 잘해주면 상대도 잘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서로가 상대의 생각이 다르다.

어느 모임은 결혼 전부터 5명이 매일 모였다고 한다. 그 후 결혼하고 독수리 5형제라고 하면서 부부동반으로 모이며 서로 잘 지내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부러웠다. 이런 모임을 갖으려면 서로가 많이 양보하고, 많이 이해해야 가능하다.

지금 셰프가 되고자 하는 친구들은 멀리서 찾지 말고 옆에 있는 동료들과 잘 지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와 잘 지내기를 몇 년 하다 보면 정들고, 정들면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더 소중해진다. 그런 평생의 동지를 만들기란 쉽지 않고,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잘 이겨내면 좋은 동지로 평생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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