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Talk> 커피헌터 박창선(Sean Park)의 커피기행 / 미얀마 커피이야기

- 생산성이 떨어지고 유통경로도 열기 어려워 실제로 생산량은 미비함
박창선 칼럼니스트 | kyobo24@naver.com | 입력 2021-01-16 08: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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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떼아트를 선보이는 미얀마 바리스타, 아직 초기 기술 수준이다.

[Cook&Chef 박창선 칼럼니스트] 미얀마는 환태평양의 남쪽 섬나라들을 제외하고 내륙국으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 나라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이 육로 접근이 가능하지만 미얀마의 경우는 아직 대부분의 국경이 폐쇄되어 있어 주로 항공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이 멈춘듯한 시간 여행지로도 꼽히는 미얀마는 동남아에서 가장 큰 국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랜 시간 반세기 이상을 외부세계와 단절되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으며 커피산업을 비롯한 대부분의 영농사업 또한 아직 그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반세기를 지속해온 군부통치가 종식되고 난 후, 공식적으로 민간정부가 들어서 개혁과 개방을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도입하고 있어, 미얀마 커피 산업의 역사는 불과 수년전으로 밖에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커피재배는 군부통치 기간에도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어 왔다. 이는 원래 커피를 재배하고 음용하던 민족성 때문이 아니라 같은 인도차이나 반도국의 대부분인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지에서 대규모로 커피나무를 재배하던 것에 연유해서 이다. 그러나 생산성이 떨어지고 유통경로도 열기 어려워 실제로 생산량은 미비함에 그쳤었다. 

▲ 삔우른(Pyin Oo Lwin)지방의 커피농장

현재는 북부의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동쪽으로 67km떨어져있는 삔우른(Pyin Oo Lwin)지방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과거 군사정부시절 커피경작이 가능한 넓은 토지가 대부분 압수 조치되어 많은 농부들이 경작할 땅을 잃었고 민간정부가 출범한 2011년부터 개인농장들이 경작을 시작하였으나 아직 이렇다 할 품질의 커피를 내놓고 있지는 않다.


수년전 SCA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in America)에서 품질관리를 위한 전문팀이 파견되기도 하여 농부들의 품질향상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는 데는 일조하였으나 일부 농장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수준 이하의 품질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미얀마 커피는 로부스타거나 아라비카 카티모르 종이다. 인근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11월에서 2월까지 생산기를 갖는다.


생산량에 있어서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세계 커피관련 기구에 잡히지는 않고 있으나, 라오스, 태국, 베트남등의 인접국가 대비 현저하게 적은 양이 생산되고 있다. 주로 내추럴로 생산되고 있으며, 드물게 잘 설비된 워싱스테이션에서 워시드로 가공된 아라비카의 경우는 라오스커피와 비슷한 성향을 보이며 때로는 괜찮은 반응을 얻고도 있다. 이제 막 농업생산기술이던가 시장경제에 대해 눈을 떠가는 과정이라 현재보다는 앞으로에 조금 더 기대가치를 두는 것이 맞는 듯 하다. 

▲ 품질이 떨어지는 커피를 농부가 스트리핑(Stripping)기법으로 채취하고 있다.

커피 생산산업과 마찬가지로 커피소비산업도 아직은 일천하기 그지없다. 현재 미얀마 최대의 커피샵은 수도 양곤에 있는 크라프트(Craft)로 싱가폴 커피그룹 Kittiney의 기술과 투자로 현재 공항과 시내를 비롯하여 몇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미얀마인과 한국인, 싱가폴인이 공동지분을 가지고 공동대표로 운영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단일샵으로는 가장 큰 규모와 가장 높은 평판을 자랑하고 있다. 

▲ 미얀마 최대의 커피샵 CRAFT

미얀마의 커피 프랜차이즈로는 졍션시티거리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너빈커피(Nervin Cafe)정도가 있다. 프랜차이즈라고는 하지만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룰 정도는 못 되며, 초급 메뉴 수준의 커피를 내어놓고 있다. 그 외에도 제이도넛(J Donuts)등이 커피제공업체로는 현지에서 유명한 정도 이다. 

▲ 미얀마 커피 프랜차이즈 너빈카페(Nervin Cafe)

 

▲ 미얀마 커피&도넛 프랜차이즈 제이도넛(J Donuts)

대부분의 커피제공업체들이 커피의 트랜드나 바리스타의 기술과 정밀성을 강조한다기 보다는, 우리네 80-90년대 처럼 커피의 깊은 맛 대신 시럽등의 당을 첨가해 마시는 달달한 음료로서의 커피에 대한 시장성에 더 집중하고 있다. 아직 수년차에 밖에 이르지 못한 개혁과 개방정책 이후 대체적으로 쉽게 접하게 되는 것이 인스턴트 커피이기에 원두 커피시장은 이렇다 할 모양새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양곤의 바리스타 학원의 라떼아트, 거품이 쉽게 꺼지는 초기 기술 수준의 라떼아트이다.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는 한국인의 진출이 경제규모 대비 하여는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주상복합 건립등 중장기적 사업이나 건설업등은 차지하고라도, 커피등의 단기적 소비재 산업에도 진출이 눈에 보이게 진행되고 있다. 실례로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커피 바리스타 학원인 떠블유티씨(WTC) 라던가, 한류의 열풍을 타고 최근 대형 규모로 개점한 케이스노우맨(K-snowman), 롯데리아 등이 그 예이다. 그렇지만 사실 수도 양곤의 인구집중률이 10% 초반대이고, 급격한 개방으로 인하여 외국인 물가의 비이상적인 상승하에 내국인의 소비력 저하로 인하여 그다지 성공적인 진출이라고 평가할수 없는 것도 한 단면이다. 

▲ 양곤 시내의 바리스타 학원 WTC

 

▲ 한류열풍을 타고 대규모로 오픈한 빙수 전문점 케이스노우맨

실제로 미얀마는 아직 익숙한 도시의 활력보다는 조금은 낯설고도 불편할수 있지만 수천년을 이어온 자연과 전통이 공존하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이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아래 바쁜 일상을 삭히고자 서구화된 커피숍에서 에어콘 바람과 함께하는 커피 한잔보다는 이른 아침 강가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과 함께 하는 과일쥬스가 더 어울리는 나라이다. 미얀마의 커피문화는 아직은 어설프기 그지 없지만, 이미 개혁과 개방이 진행되고 있는바 수년후에 변모된 모습은 지금을 그리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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